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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말] 경적필패

editor752 2019. 12. 20. 14:15

경적필패

적을 업수이 여기면 반드시 패한다는 뜻으로 적을 경시하지 말고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늘 각성을 높여야 함을 교훈적으로 이르는 말.

제2차 반거란전쟁시기 행영도통사 강조의 지위밑에 고려의 방어군은 통주성전투에서 성밖에 미리 진을 치고있다가 홍화진을 거쳐 통주성으로 밀려드는 침략자들에게 된매를 안기여 승리를 거두었다. 첫 승리에 자만도취한 강조는 바둑만 두면서 전선지휘를 소홀이 하고있다가 적기마대의 불의의 습격을 받아 적지 않은 지휘성원들과 함께 생포되었다. 갑자기 지휘성원들을 잃게 된 고려의 방어진에는 혼란이 일어나고 많은 희생자가 나게 되였으며 적들은 이 기회를 리용하여 개성에까지 침범함으로써 전쟁전반에 엄충한 후과를 빚어낸데서 나온 말이다.[輕敵必敗]

출전: 리규찬 외, "단어유래집", 2019(주체108), 과학백과사전출판사


이 말이 어울릴 일화에 관한 글들은 찾을 수 있었으나 유래에 관련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다만 같은말인 <교병필패(驕兵必敗)>는 《한서(漢書)》의 〈위상전(魏相傳)>에서 관련 표현을 찾을 수 있다.

元康中,匈奴遣兵擊漢屯田車師者,不能下。上與後將軍趙充國等議,欲因匈奴衰弱,出兵擊其右地,使不敢復擾西域。相上書諫曰:「臣聞之,救亂誅暴,謂之義兵,兵義者王;敵加於己,不得已而起者,謂之應兵,兵應者勝;爭恨小故,不忍憤怒者,謂之忿兵,兵忿者敗;利人土地貨寶者,謂之貪兵,兵貪者破;恃國家之大,矜民人之眾,欲見威於敵者,謂之驕兵,兵驕者滅

북한말

  1. 된매는 보통 아주 심하게 때리는 매라는 뜻의 단어다. 그런데 북한 방송을 좀 본 사람이라면 리춘히 씨가 내뱉는 <된매>를 기억할 것이다. 이때의 <된매>는 남북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일상적인 뜻이 아니다.

된매 [명사]
① 몹시 세게 때리거나 맞는 매.
례: 주먹으로 사정없이 마구 후려치는 ~.
② 《(군사적으로나 또는 정치사상적으로 가하거나 받는) 호된 타격》을 비겨 이르는 말.
례: 세계도처에서 자주성을 지향하는 인민들에게 ~를 얻어맞고 쫓겨나는 미제침략자들.
③ 《강한 비판이나 추궁》을 비겨 이르는 말.
례: 한동무가 공청회의에서 원칙밖에 모르고 너무 독하다고 슬쩍 건드렸다가 도로 된매를 얻어맞고 혼쌀이 났소.(장편소설 《돌파구》)

된매를 안기다
① 몹시 세게 때리다.
례: 일본 십장놈에게 ~.
② 《(군사적으로나 또는 정치사상적으로)호된 타격을 가하다》를 비겨 이르는 말.
례: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의 지도밑에 벌어진 길림학생들의 시위투쟁은 일제놈들과 국민당 반동군벌들에게 된매를 안기였으며 놈들을 겁에 질려 벌벌 떨게 하였다.
③ 《강하게 비판하거나 추궁하다》를 비겨 이르는 말.

위는 『조선말대사전』에서의 뜻풀이다. 기본 뜻 이외의 비유적 용법으로 <군사적, 정치적으로 가하는 호된 (물리적) 타격, 또는 비판이나 추궁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위에도 이러한 뜻으로 쓰인 것이다. 물론 이런 비유적인 뜻풀이가 『조선말대사전』만 있다고 해서 남에서는 안 쓰인다고 오인하진 말자. 이런 구구한 설명이 없다고 하더라고 "침략자들에게 된매를 안기여 승리를 거두었다"라는 표현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남측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어의(語意) 확장의 일반적 경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남북의 차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 기계적인 접근일 것이다.

각설로 리춘히의 한자는 李春姬이다. 눈여겨볼 부분은 를 <희>가 아닌 <히>로 적고 있다는 점이다. 이 성명 표기만 보고 북에서는 <희>를 <히>로 적는다고 속단할 수 있으나 북의 표기법( 『조선말규범집』의 <맞춤법>)에 이런 규정은 없다. 관련이 있는 규정으로는 제27항이 있다.

제27항. 한자말에서 모음 《ㅢ》가 들어있는 소리마디로는 《희》, 《의》만을 인정한다.
례: 희망, 순희, 유희, 회의, 의견, 의의

즉 표기상 를 <희>로 쓰지 못할 이유는 없다. 북에서 <희>를 <히>로 적게 된 이유는 <맞줌법>이 아닌, <문화어발음법>의 제2항에서 찾을 수 있다.

제2항. 《의》는 겹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례: 의리, 의무, 의사 ...
[붙임]

1) 자음과 결합할 때와 단어의 가운데나 끝에 있는 《의》는 [ㅣ]롤 발음함을 허용한다.
례: - 희망[희망/히망], 띄우다[띠우다], 씌우다[씨우다]

  • 결의문[겨릐문/겨리문], 정의[정이], 의의[의이], 회의[회의/회이]

즉, 자음과 결합한 <희>는 [희/히] 모두로 발음할 수 있어 이 발음의 영향으로 를 <히>로 적게 된 것으로 보인다.

  1. 소홀이: 오표기로 보인다. 남북 모두 소홀히가 바른 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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