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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말] 경중미인

editor752 2019. 12. 20. 11:55

경중미인

거울속에 비낀 미인이라는 뜻으로 그림의 떡과 같이 보기에는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는 경기도사람들의 성격상특징을 이르는 말.

경기도사람들은 오래동안 량반토호들의 세습에 물젖어 화려하게 차리고다니면서 인사도덕도 밝은것처럼 행세하지만 겉발림만 하여 성실하지 못한 한성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일대 사람들의 행동거지를 야유한데서 나온 말이다.[鏡中美人]

출전: 리규찬 외, "단어유래집", 2019(주체108), 과학백과사전출판사


 

정확한 출전을 찾을 수 없으나 태조 이성계와 정도정의 대화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알려진 일화는 아래와 같다.

경기도 사람은 경중미인 (鏡中美人),
충청도 사람은 청풍명월 (淸風明月),
전라도 사람은 풍전세류(風前細柳),
경상도 사람은 송죽대절(松竹大節),
강원도 사람은 암하노블(岩下老佛),
황해도 사람은 춘파투석(春波投石),
평안도 사람은 산림맹호(山林猛虎)와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태조 이성계의 고향인 함경도, 정도전이 잠시 머뭇거리자 이성계는 얼른 말하라고 재촉하자 정도전이 어렵게 이전투구(泥田鬪狗)라고 말했다. 이에 이성계의 낯빛이 변하는 걸 보고 얼른 석전경우(石田耕牛)이라고 둘러대 태조의 기분을 누그러뜨렸다고 한다.

 

출전이 정확하지 않아 전해지는 유래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한발 물러서 실제 이런 일과 대화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용된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8도의 명칭이 려말선초에 쓰였을까 의심스럽다. 행정구역명이 개편되더라도 그 명칭이 일반적으로 쓰이기는 상당히 기간이 걸리는 것이 상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조가 붕어한 해가 1408년이라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이성계와 정도전이 위의 행정명으로 대화하는 것은 애당초 성립할 수 없는 일이다.

관련 사실을 확인하면 다음과 같다. 고려의 행정 구역은 십도(十道)로 고려 성종 14년(995년) 때 정비되었다. <관내도, 중원도, 하남도, 영남도, 영동도, 산남도, 강남도, 해양도, 삭방도, 패서도>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조선왕조의 초기에는 고려의 제도를 그대로 답습하였으나 태종(이방원) 13년(1413년)에 이르러 8도로 구획을 나누었다. 그 명징은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황해도, 영안도(함경도), 평안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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