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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대사전》의 ‘잡다’ 뜻풀이를 보면, 아래의 풀이를 만나게 된다.
미신에서, (삼눈을) 신의 힘으로 고치다.
《표준국어대사전》나 《우리말큰사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뜻갈래다. 우선 뜻풀이의 뜻을 이해하는 게 첫번째 난관이 된다. ’삼눈’이라는 게 무슨 말일까? ’외눈, 짝눈, 가자미눈, 갈고리눈, 고리눈’과 같이 눈[眼]의 개수 또는 모양과 관련된 말일 거라고 통박을 굴려본다. 다시 사전을 살펴보자. 1
삼눈: 눈망울에 삼이 생기어 몹시 쑤시고, 눈알이 붉어지는 병.
삼: 눈동자에 좁쌀만 하게 생기는 희거나 붉은 점.
일반어 ’삼눈’과 의학 전문어 ’삼’으로 위와 같이 풀이되어 있다. 가끔 눈알에 생기던 그것을 ’삼’이라고 하고 그 병을 ’삼눈’이라고 하는 거였다. 사전을 찾아본 뒤 어릴 때 들어본 것도 같은 건 추체험에 의한 조작이겠지? 용례도 별로 없지만 용례를 통해서 본다면 이 병으로 인해 시력을 잃는 경우도 있었던 모양이다. 한편 우리 사전에는 해당 뜻풀이가 실려 있지 않으며 용례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이북에서 관용구처럼 쓰이던 용법이 포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하여 보다 전문적인 풀이는 《두산백과》를 참고할 수 있다.
플릭텐(phlycten)
안구결막(흰자위), 각막(검은자위)에 발생하는 좁쌀 크기의 원형인 회백색 반점.림프구의 침윤에 의한 것인데, 주로 각막에 자주 발생하며, 며칠 후에는 터져 궤양이 되고, 그 후에는 반흔을 남기고 치유된다.
결막 플릭텐은 자각 증세는 가볍지만 눈이 부시고 눈물이 많이 흘러 눈을 뜨지 못한다. 더 심해지면 각막 위를(위에서?) 중심으로 향해서 진행하며, 얼마 후에는 혈관으로 진입하여 속상 각막염(유주 플릭텐)이라는 특징적 소견을 나타내는 일도 있다. 결핵 알레르기에 의한다고 하며, 선병질의 어린이나 젊은 여자에 많고, 안면의 습진을 수반하며, 반복 재발이 특징이다. 치료는 부신피질호르몬을 쓰며 편식을 피한다
- ’머리’에 대응되는 지역어형의 하나로 강릉에서 주로 쓰인다. 꼭 표준어 정책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이와 관련하여 ‘대갈빡, 대갈통’ 등이 사전에서 속어로 처리된다는 게 좀 아쉬운 일이다. 지금의 언어 사용의 현실을 보면 바른 풀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렇게 어휘(어형)의 뜻이 추락하게 된 과정에서 우리의 편향된 언어정책이 일조한 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의심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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