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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Time to hunt)

editor752 2020. 4. 25. 12:17

사냥의 시간(Time to hunt)

  • 감독: 윤성현
  • 주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 박해수
  • 개봉: 2020년 2월 22일
  • 시간: 134분
  • 배급: 넷플릭스
  • 제작: 싸이더스

준석(이제훈)

장호(안재홍)

기훈(최우식)

상수(박정민)

한(박해수)

한줄평

뇌는 지루하고 눈과 귀만 즐거운 영화.
시간 죽이기용으로는 적당하지만 그 이상을 바라지 말자.

영화나 TV를 즐겨보는 축이 아닌지라 이제야 영화에 관한 포스팅을 하게 됐다. 첫 영화평이니만큼 뭔가 그럴싸한 작품을 선정해서 시작했으면 했다. 하지만 내 영화에 관한 특별한 감식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니 사실 제대로 아는 배우들조차 없는 사람이 언감생심 영화평을 쓴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겠다. 결국 평이 아닌, 본 영화에 관한 간다한 이야기를 남기는 데 만족한다.

영화 사냥의 시간을 보게 된 것 단순한 이유였다. 넷플릭스(Netflex)에 다시 가입한 후 첫 로그인 화면에 이 영화가 광고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딱히 보고 싶은 영화가 있지 않았던 터라 최신 영화겠거니 하고 시청('관람'이라고 해야 할까?)했다. 우선 몇 안 되는 얼굴 아는 배우(이제훈)까지 보이니 고민할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
영화의 시작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스타일리시한 화면,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80-90년대 홍콩 르와르물을 현대적 감각과 기슬로 되살려낸 듯한 화면이다. <블레이드 런너>와 <공각기동대>의 인트로 느낌의 도시 풍경은 꽤 잘 연출되어 그 무대 위에서 이루어질 사건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었다.
그런데 그게 전부인 영화일 줄이야. 물론 배우들의 연기, 특히 이제훈의 연기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연기가 빞을 발할 수 있는 사건이 없었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갈등과 심리, 그로 도출되는 행동에 전혀 감정 이입이 일어나지 않았다. 범죄 과정, 도주, 총격전에서의 어떤 스릴도 느낄 수 없었다. 화려한 영상과 사운드에만 감탄할 뿐 스토리보드에 올라탄 발은 자꾸 지면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인물의 내적 갈등 역시 느와르물의 의리도 청년의 주체성과 내 길 찾기가 섞여 애매한 짬뽕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작품 말미 준석의 한껏 멋을 부린 대사는 이 영화의 정체성을 망쳐 버린 최악의 수로 보인다. 작품을 정리하고 긴 여운을 남기고 싶은 욕망이 영상과 별개로 문자열로만 독립되면서 따로국밥이 되고 만 것이다.이 영화에서 그나마 나은 영상의 편집조차도 <범죄의 재구성> 등 기존 범죄 영화의 연출을 떠올리게 할 뿐 인상적인 무엇인가가 없었다.


잡생각: 관람시청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해서 써야 할까? 내 언어감으로는 영화는 관람해야 할 대상이며, 텔레비전은 시청해야 할 대상이다. 그럼 넷플릭스의 영상을 보는 것은 관람일까 시청일까? 관람은 영화 외에도 연극 등 일종의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청이 어떤 구체적인 활동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근자의 일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 상으로 관람, 시청 모두 쓰임이 확인되는데 관람이 활 쏘기(종친(宗親)들의 활쏘기를 관람(觀覽)하였다), 책(그 책이 임금의 관람(觀覽)에 절실한 것이기) 등 보다 구체 행위나 구체 대상과도 어울려 쓰이고 시청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보고 듣는 것이란 의미로 쓰인다. 즉 여론과 같은 것과 관련하여만 시청을 쓰는 것이다. 보다 정밀한 논증이 필요하겠지만 구체물 등과 관련해서는 '관람'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비전통적인 대상(텔레비전)에는 전통적인 것과는 다른 무엇이었기에 어휘적으로로 '시청'과 같이 비슷한 의미의 다른 어휘가 선택되었던 것은 아닐까? 게다가 관람이 주로 무대 예술(영상 매체의 발달 이전에는 대체의 볼거리는 무대 행위였다는 점을 상기해볼 수 있다.)과 관련되며서 '시청'이 변별적인 쓰임을 획득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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